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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2025년부터 폴스타 4 위탁생산
공장가동률 제고+프리미엄 EV 생산기술 노하우 습득
“국내 시장 영향력 지속해서 확대할 것”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 차체공장 아르카나 차체 공정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 기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모기업 볼륨 모델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역할을 넘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전동화 기술 경쟁력을 높여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오는 2025년부터 부산공장에서 폴스타의 북미·한국 판매용 ‘폴스타 4’를 위탁생산한다.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폴스타 4’는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쿠페형 전기 SUV로 크기와 가격 면에서 폴스타 2와 폴스타 3 사이에 위치한다.

약 23년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약 2000명의 인력을 확보,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닛산 브랜드의 북마 수출용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를 부산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2017년 부산 공장의 생산 물량은 26만4037대로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의 80%를 넘어섰다.

이번 파트너십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르노코리아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역시 국내 공장을 수출 물량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수출 물량에 대한 편중이 심화하고 있어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부평·창원 공장에서 북미 수출용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4월 글로벌 전체 판매량 4만4426대 가운데 수출(4만2129대)이 차지한 비중은 94.8%에 이른다. 르노코리아도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 1만572대 중 쿠페형 SUV ‘아르카나’(구 XM3, 8367대)와 중형 SUV ‘QM6’(425대) 수출 물량 비중이 83.1%를 차지한다.

2025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폴스타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 4. [폴스타 제공]

르노코리아는 폴스타 4 위탁생산을 통해 단순히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전동화 기술력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전기차로 이어지는 중장기 신차 신차 전략인 ‘오로라 프로젝트’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전동화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부산공장에 전동화 중심의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오는 2028년까지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와 파트너십은 단순히 (부산공장의) 생산 캐파를 확장하는 개념을 벗어나 프리미업급 순수 전기차 생산 기술력을 직간접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앞으로 출시할 르노코리아 신차를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카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중형급 이상 SUV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술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오로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행으로 내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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