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능희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장

5월은 가족 행사가 유난히 많은 12달 중 하나!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 칭한다.

제주의 자연은 초록이, 맑은 하늘이, 푸르고 깊은 바다의 모습이 4계절 중에 가장 아름다운 5월이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며 컴퓨터에서 들려오는 음악이 유난히 가슴에 와닿기에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영화 '나의 어머니(My mother of mine)'는 1971년에 스코틀랜드의 어린이 가수 닐 리드(Neil Reid)가 불렀던 곡이다.

닐 리드는 작곡가 빌 파킨슨(Bill Parkinson)이 쓴 이 곡을 'ITV's Opportunity Knocks'에서 불러서 우승했다.

우리나라에는 1972년에 지미 오스본드(Jimmy Osmond)가 자신의 앨범 'Long Haired Lover from Liverpool'에 수록한 리메이크 버전이 더 유명하다.

1972년에 폴 모리아 악단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하기도 했고, 2009년에는 뉴질랜드 가수인 헤일리 웨스튼라가 부르기도 했다.

노래 내용은 제목처럼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다.

인상적인 것은 이 곡에 나오는 어머니는 자식이 원하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면 행복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음악이 주는 자극은 가사, 선율, 반주, 가수 등의 모두가 합이 됐을 때 감동이 더해진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음악을 들으며 필자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이유는 과거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오감을 자극해 나오는 눈물의 결과를 보여준다.

오감이란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미각적, 후각적 요소를 의미한다.

이 곡의 가사 중에 "내가 어렸을 때 당신은 나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줬어요. 어머니, 당신은 나에게 행복을 주셨습니다. 말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가 있다. 즉 우리의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주는 사랑을 하셨다.

가정의 달 5월에 멀리 계시든, 가까이에 계시든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이 음악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어머니를 소재로 하는 음악 1곡을 더 소개한다.

영화 '캐논 인버스'에 삽입된 곡으로 바이올린 경매에서 만난 늙은 블라우 남작과 콘스탄자라는 젊은 여인이 마주 앉아 2년 전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된다. 음악가를 소재로 하면서 오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운명적 만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에 삽입된 곡인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는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1880년 작곡한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다.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연가곡 '집시 송(체코어: Ciganske melodie), B. 104, Op. 55'의 7곡 중 4번째 곡이다.

집시 노래는 체코와 독일어로 아돌프 헤이덕의 시로 설정돼 있다. 작곡자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16살에 고향을 떠나 헝가리 프라하에서 음악 공부하고 작곡 활동을 했다.

이 곡은 어렸을 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슬프고 아름다운 선율이다. 그 당시 작곡가는 어린 자식들을 잃어 한두 해가 지난 아버지였다. 깊은 슬픔을 그리운 어머니를 통해 표현한 곡이다.

기쁠 때보다 슬플 때 떠오르는 우리네 어머니를 그리며, 멀리 계시든, 가까이 계시든 마음에 품어보는 5월이길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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