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FA 이달의 상영작 - 낙원의 고갱,Paradise Found,2003 [잔여35석] 본문 바로가기
2024-06-06 (목)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마리오 안드레아치오,Mario Andreacchio 감독

Kiefer Sutherland as Paul Gauguin
Nastassja Kinski as Mette Gauguin
Alun Armstrong as Camille Pissaro
Thomas Heinze

4:3 full screen/color/2.0 모노/93분
언어/United Kingdom+France+Germany+Australia+United States
자막/한국
번역/DRFA,유감독





"미술영화 중 가장 저평가된 고갱 영화, 조나단 유가 기꺼이 추천합니다"




예고해 드린대로 도널드 서덜랜드의 <고갱;문 밖의 늑대>를 보고 감동받은

그 아들 키퍼 서덜랜드가 다시 한 번 고갱에 도전한 영화를 소개해 드린다고

제가 말씀드렸죠?

모처럼 스크린을 만나는 나스타샤 킨스키의 얼굴도 참으로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조나단 유가 이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운명>을 적나라하게 그려내었기 때문입니다.

고갱이 당대 최고의 <증권 브로커>로 엄청난 부자였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아주 자세히 다룹니다.

주식으로 번 돈으로 남은 인생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던 한 인간이

어떻게 타이티라는 섬에서 고독하게 처절한 가난과 싸우며

인상파 화가로 죽어아야 했는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찍어낸 이 영화는 <어떤 운명>에 관한 영화입니다.

조나단 유가 동검도라는 섬에서 극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있듯이

고갱은 증권 브로커를 하면서 시간만 나면

가난한 화가의 그림을 사모읍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홀연히 타이티로 떠나버리죠.

그런 남편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 메테 역을

나스타샤 킨스키가 연기하는데 역시 그녀의 차가운 이미지는

이런 역에 잘 어울립니다.

안락함을 버리는 남편의 열정에 기꺼히 미친 인간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그녀에게서 우리는 운명을 꺾을 때 방해꾼은 항상 나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비록 선형적이지 않은 플롯 때문에 관객이 이야기 줄거리를 따라가기 숨가쁘지만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가 최고의 고갱 배우였다는 평가를 받은 것처럼

아들 키퍼의 연기도 거의 고독한 고갱의 모습을 재현해냅니다.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의 고갱)







(Geoffrey Simpson 촬영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나스타샤 킨스키)














과거(고갱의 파리에서의 삶)와 현재(타히티에서의 삶)의 두 가지 이야기가

깔끔하게 엮여 거의 동시에 펼쳐지지만

화면이 전혀 조잡하거나 튀지 않습니다.

금수저였던 과거와 남루한 현재의 고갱을 연기해야 하는

키퍼 서덜랜드에게는 이 시간의 갭이 큰 연기의 짐이었을 텐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고독의 빈 공간을 헤집고 들어갑니다.

영화 <샤인>에서 라흐마니노프 증후군을 기가 막히게 찍어낸 촬영감독 Geoffrey Simpson는

이 영화에서도 <영화적 미학적 특성>이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보여줍니다.

다채로운 열대 지방의 자연의 화려함에 매혹된 고갱이

왜 예술가의 남은 삶을 이곳에서 보내어야 했는지 <운명적 아일랜드>를

수려하게 잡아냅니다.

키퍼 서덜랜드는 <폰 부스> 등 주로 선보였던 액션 스릴러의 차갑고

냉혹한 메커니즘에만 재능이 있는 줄 알았다가

저는 이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영화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고갱과 피사로의 우정을 통해

고갱이 진지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까지

고갱팬이라면 결코 놓치지 마세요.


어떠신가요?

잠시 고갱과 함께 타이티에서의 커피 한 잔 타임은요?

이 영화를 동검도 라는 섬에서 보면

또 어떤 감흥일까요?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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